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꾸는 좌완 왕국의 꿈. 좌완 외국인 원투펀치의 정상 가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4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30)는 이제 검증이 됐다. 반즈와 짝을 맞출 터커 데이비슨(29)은 전임자의 공백을 채우고 좌완 왕국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롯데는 올해 외국인 투수 라인업에서 큰 모험을 택했다. 재계약을 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애런 윌커슨과 결별했다. 윌커슨은 지난해 32경기 196⅔이닝 12승8패 평균자책점 3.84, 167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8회의 성적을 남겼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1경기 빼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9이닝 당 볼넷 1.24개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선발 투수의 책임을 다했다. 리그 최다 이닝 투수였고 ‘스포츠투아이’ 기준 투수 부문 WAR에서도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5.8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리그 최다였던 196⅔이닝은 어떤 선수가 와도 채우기 쉽지 않을 공백이다. 카지노사이트
이런 이닝이터와 롯데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36세의 나이, 낮아진 담장, 그리고 196⅔이닝을 던진 다음 시즌에 대한 후유증과 우려점 등이 걸렸다. 그럼에도 윌커슨이 검증된 선수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롯데는 큰 모험을 택했다.
모험을 선택하게 한 선수가 바로 터커 데이비슨이다. 롯데는 데이비슨과 총액 95만 달러(보장액 8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이비슨은 188cm, 97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 투수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9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데이비슨의 이력 중 특이점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에는 4경기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3.60(20이닝 8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해 월드시리즈 마운드까지 올랐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은 찰리 모튼을 대신해 긴급히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됐고 5차전 선발 등판했다. 물론 결과는 2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좋지 않았고 팀도 5-9로 패했다. 하지만 결국 애틀랜타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며 데이비슨도 우승반지를 꼈다. 토토사이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서 반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 해 팀의 우승 여정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다는 것. 데이비슨은 그렇게 우승 반지를 끼는 둘 도 없는 경험을 했다.
이후 커리어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갔다.
2022년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돼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고 이후 캔자스시티 로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6경기(17선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129⅔이닝 83자책점), 100탈삼진, 68볼넷을 기록했다.
그래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꾸준히 선발 경험을 가졌다. 통산 4시즌 55경기(40선발) 11승21패 평균자책점 3.78(238이닝 100자책점) 240탈삼진 84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는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32경기(17선발) 5승11패 평균자책점 3.89(115⅔이닝 50자책점) 104탈삼진 46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안전놀이터
롯데는 “데이비슨은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하며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오버핸드 유형의 팔 각도로 내리 꽂는 유형이지만 구위로 윽박지르는 선수는 아니다.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좌완 투수가 잘 던지지 않는 스플리터 비중을 높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됐다.
지난해 9월29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데이비슨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92.9마일(149.5km), 평균 91.2마일(146.8km)을 기록했다. 포심과 슬라이더(23개) 스플리터(12개) 싱커(11개) 커브(8개) 스위퍼(3개) 등 총 6개의 구종을 구사했는데 이 중 스플리터가 17.9%였다.
패스트볼의 구속 자체는 조금씩 떨어지는 상황. 2021년 포심 평균 구속 93마일(149.7km)했고 2022년에는 평균 93.1마일(149.8km)로 대동소이했다. 2023년 91.4마일(147km), 2024년 91.2마일(146.8km)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좌완 선발 투수로서 이 정도의 평균 구속이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
관건은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윌커슨이 책임진 196⅔이닝을 얼마만큼 채워줄 수 있느냐다. 데이비슨이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이 던진 이닝은 2022년 130⅓이닝이다. 메이저리그 에서 52이닝, 트리플A에서 80⅓이닝을 던졌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50~160이닝 가량 정도만 소화해줄 수 있다면, 데이비슨은 한국 첫 해 충분히 제 몫을 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액결제 현금화
검증된 반즈가 꾸준하게 활약해주고 데이비슨이 연착륙한다면 좌완 원투펀치가 완성되고 롯데의 좌완 왕국 꿈도 완성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