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이 부족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6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KBL D리그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5-71로 승리했다.
2023 KBL D리그에서 전패했던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삼성을 꺾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전과 멤버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확고한 의지와 공수에서 조직적인 안전한 파워볼사이트 움직임이 굉장히 눈에 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양 팀 필드골 성공률이 38%(한국가스공사), 36%(삼성)로 저조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중요한 순간마다 팀 패턴과 기본기 강조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짜릿한 4점 차 승리를 따냈다.
특히 이날 승부처에선 제공권에 강점을 지닌 손준, 최근 외곽슛이 핫한 우동현 대신 이도헌이 날아올랐다. 누구 하나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도 이도헌의 슛감이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를 믿었고, 그에게 과감한 슈팅을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팀원들의 믿음 덕분에 이도헌은 4개의 3점슛을 100% 성공률로 만들어내며 팀의 3연승 행진에 앞장섰다.
경기 후 이도헌은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에 전패를 했다. 원래 연패를 끊고자 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연승은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하는 의지가 너무 강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연승 소감을 전했다.
말을 이어간 이도헌은 “지난해에 비해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졌다. 특히 수비에서 말을 많이 주고받는다. 그러한 사소한 것부터 시작이 되고 코치님께서도 선수들을 믿어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필드골 성공률과 점수에서 알 수 있듯,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의 경기는 대체적으로 저득점 양상이었다. 최다 점수 차가 8점이라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 피 튀기는 접전의 연속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소게임에서 이도헌은 과감하게 수비수를 달고 먼 거리 3점슛을 던지는 강심장 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더불어 이도헌은 다른 슈터들이 침묵한 가운데, 홀로 내외곽을 바삐 오가며 다양한 옵션으로 수비를 헤집기도 했다.
이에 이도헌은 “한두 번 들어가니까 (김)철욱이형이 마음 놓고 쏘라고 했다. 리바운드 다 잡아줄 테니 편하게 쏘라고 해서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연이어 이도헌은 “우리 한국가스공사는 누가 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찬스 나면 무조건 던지려 한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 같이 리바운드에 참여한다. 그 단합력 덕분에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2020년 드래프트 3라운드 4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이도헌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서서히 코치진으로부터 중용 받고 있다. 이전엔 에너지와 슈팅에 두각을 드러냈다면 이젠 D리그를 통해 주변까지 살필 줄 아는 시야까지 장착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도헌 본인은 아직 부족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도헌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웃음).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김)낙현이형, (정)성우형, 벨란겔을 보면서 경기 운영과 압박 수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강혁 감독이 한국가스공사 코치로 D리그를 지휘하던 당시, 이도헌은 ‘수비’에 관해서 가장 많이 피드백을 받던 선수였다. 현재는 상황이 좀 달라졌을까.
이도헌은 “감독님께서 최근에 스텝이 안 좋다고 지적하셨다. 수비 스텝과 사이드 스텝을 굉장히 강조하신다. 그래서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하나하나 차근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경기장을 떠났다.